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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용기

Galaxy Buds3 Pro &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케이스


오늘은 제품 2개를 동시에 가지고 왔어요.
갤럭시 버즈3 프로와 그 케이스에요.

 

저는 원래 갤럭시 버즈처럼 비싼 무선 이어폰을 구매할 생각이 없었어요.
이유는 굉장히 단순한데, 분실할까봐 무서웠거든요.
분실해서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찾아도 문제에요.
귀에 꽂아야 하는 물건인데 더러워지거나 파손되었을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QCL의 T13 ANC 를 구매해서 싼 값에 썼었어요.
하지만 QCL 제품은 전용 앱도 깔아야 하고, 페어링도 잘 안되고, 뭣보다 딜레이가 너무 심해요.
웹강의를 들을 때, 교수님의 입 움직임과 판서 소리가 시간 차를 두고 제 귀에 들리니까
강의에 집중하기 힘들고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어디 구석에 박아두고 쳐다도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연구실에서 여러 사람과 같은 공간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스피커로 노래 듣기도 좀 눈치 보이고.. 쉬면서 유튜브 보기도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연구실 안에서만 쓸 거면 하나쯤 사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샀어요.

 

갤럭시 버즈3 프로는 2024년 중반쯤에 출시되었으니
2026년 1월인 지금과는 1년 반 가까이 차이가 나네요.
심지어 갤럭시 버즈4의 출시가 임박한 지금 이 시점에
제가 갤럭시 버즈3 프로를 구매한 이유는 역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원래 버즈3 프로의 가격은 32만원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제가 구입한 금액은 지인 찬스를 감안하더라도 14만원,
오픈마켓에서도 17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요.
아마도 출시 초기 발생한 QC 문제와 경쟁작인 에어팟의 가격이 20~27만원이라는 점이
버즈3 프로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지 않나 싶어요.
버즈4의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금 기다리지 그랬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버즈3 프로 출시 가격이 30만원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버즈4 프로도 30을 넘을 것 같았거든요.
그럴 바에는 지금 그 반값으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기대하는게 많지는 않았거든요.

 

버즈3 프로의 케이스. 검은색의 외형이 고급 제품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듯 했어요.

구매하고 받아본 갤럭시 버즈3 프로의 첫 인상은 굉장히 좋았어요.
검은색 케이스에 그려진 흰색의 버즈 외형이 돋보였을 뿐 아니라
손으로 박스를 집어들었을 때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애써 화려하게 꾸미지도, 가볍게 느껴지지도 않으니 "프로" 라는 이름값을 하겠다는 기대가 들더라구요.

설레는 마음으로 언박싱
으악
반대쪽에도 똑같은 거 하나 더

버즈를 빠르게 만나보고 싶어서 후면 봉인씰을 뜯었어요.
너무 빠르게 뜯으려고 했는지 중간에 잘못 뜯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반대쪽에서도 뜯을 수 있게 해놔서 다행이였어요.
커터칼 꺼내기 귀찮았거든요.

좌측에는 부속품, 우측에는 본체

기대하면서 꺼내보니 버즈 본체가 눈에 들어왔어요.
설레는 마음을 잠시 아껴두고, 먼저 부속품 뭐 넣어줬는지부터 보려고요.

안에는 케이블과 설명서가 있었다

안에는 충전 케이블과 설명서가 있었어요.
충전 케이블은 C to C 로 제공되었고,
저는 C to C 케이블이 많아서 예비 물자로 보냈어요.

다른 크기의 이어팁도 준다

처음엔 이어팁을 같이 준 줄도 모르고, 케이블을 상자에서 꺼냈어요.
근데 공중에서 뭐가 툭 떨어지길래 보니 이어팁이더라구요.
정면에서 보면 전부 종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넘기면 버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꼼꼼히 확인해서 다행이에요.

한국인이 안 읽는 문서 1위

안에 설명서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렇듯이 저도 딱히 읽지는 않았어요.
사실 제가 제품 설명서를 안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갤럭시 버즈의 경우, 페어링을 하면 알아서 안내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사용하고자 하는 기능들은 전부 알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어렵게 종이 설명서를 뒤적거릴 이유가 없어요.
이후에 설명서가 필요하다고 해도 온라인으로 쉽게 열람할 수 있고요.

정면에서 본 갤럭시 버즈3 프로의 모습

부속 제공품들을 전부 확인하였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갤럭시 버즈 본체를 꺼냈어요.
솔직히 겉 모습만 보면 이게 그렇게 비싼 물건인가 싶기는 해요.
흔한 유광 플라스틱. 많은 제품들에서 볼 수 있는 재질이랑 다를 게 없거든요.
저는 케이스를 씌우고 사용해서 표면이 얼마나 약한지는 모르지만
유광은 특히 표면 스크래치에 약하거든요.
그리고 무선 이어폰은 보통 주머니에 넣고 휴대하는 물건이니까 스크래치나기 쉽고요.
이 점은 조금 아쉽더라구요.

뚜껑을 열자 이어버드가 보인다.

하지만 뚜껑을 열면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부담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약하다는 느낌도 아닌 딱 적절한 수준의 자력을 가진 자석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외부와 달리, 내부 구조물은 무광으로 처리되어 있었거든요.
이어버드는 유광이기 때문에, 유광-무광-유광으로 적절히 혼합된 광택 배열이
이어버드를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초기 물량에서 이슈가 되었던 마감 불량도 없었어요.
내부와 외부는 깔끔하게 마감되었고, 손에 걸리는게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당황했던 것은, 케이스와 이어버드 간 자력이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는 점인데
덕분에 처음에는 이어버드가 안빠져서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이어버드를 다시 케이스에 넣을 때 근처에만 가져다대어도 원래 자리로 정확히 돌아가게 해주더라구요.

사진 찍다가 자동으로 연결되더니..

사진 찍으려고 이어버드를 뽑자마자
제 휴대폰에는 연결하겠냐는 알림이 떴고, 수락하니 바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하더라구요.
역시 삼성 기기들끼리는 착착 잘 맞는 것인가봐요.
제가 S25 Ultra를 쓰고 있거든요.

알아서 설정까지!

필요한 옵션만 동의하면 초기 설정 안내가 떠요.
뭔가 설명서 보고 열심히 찾아볼 필요도 없고, 주요 기능들은 전부 알려줘서 사용에 문제도 없어요.
버즈3 프로를 귀에 꽂자마자 제일 먼저 해봤던 것은 바로 인강 재생이에요.
역시 비싼 프로급 제품은 다른 것인지,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았고 소리의 입체감도 더 살아나는 느낌이였어요.
저음 부분의 표현력이 기존 이어폰보다 좋아서 그런가, 칠판에 분필이 부딪히는 소리라거나
교수님이 움직이시면서 나는 발걸음 소리 등이 잘 표현되었어요.
그리고 말 소리와 환경 소리가 확실히 분리되어서 들렸고요.
물론 다른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버즈 음질이 막 엄청 좋은것도 아니라고는 하시던데,
적어도 1~2만원짜리 이어폰보단 확실히 좋은건 맞긴 해요.

 

저는 버즈 구입 전부터 그 목적을 연구실 내 사용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버즈 케이스가 손상될 우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지만,
이전에 갤럭시 매장을 갔을 때 수많은 버즈 케이스들을 본 적이 있고
마음에 드는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장식의 목적으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원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제품

https://www.maeil.com/brand/view_brand1.jsp?dpid=A0000392

그렇게 고른 케이스가 바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라는 매일우유 제품을 모티브로 한 케이스에요.

비슷하게 생겼다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사실 별 거 없는데,
저는 노란색을 좋아하고, 네모난 것을 좋아하며, 매일우유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노랑, 네모, 우유

박스를 열어보면 투명 비닐로 포장된 케이스가 있어요.
방금 전까지 훨씬 비싸고 고급스러운 포장을 봐서 그런가,
약간은 기대가 팍 식긴 했는데..

상단 우유빨대 구멍이 키 포인트
하단에는 충전기 구멍이 있고
진짜 바나나우유로 속이려는 것인가

실제로 제품을 열어서 만져보니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라
갑자기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했어요.
제품 디자인이나 마감 퀄리티에는 만족했어요.
오랜 기간 쓰면서 인쇄 부분이 떨어져나가지 않기만 하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우유 빨대도 준다..

제품 내부를 열어보니 우유 빨대 키링도 주더라구요.
진짜 컨셉 하나는 재미있는 제품이에요.
상단에 보이는 하얀색 부분은 스티커 비닐인데, 떼면 스티커 면이 노출되어요.
버즈3 프로의 뚜껑 자력이 조금 세다보니
뚜껑과 테이프로 붙여서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 같아요.

안에 잘 맞는다

실제로 버즈3 프로를 넣어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제가 의도한 것 처럼, 노란색 바나나우유 내부의 흰색 바나나 우유마냥
케이스 내부에 버즈3 프로가 위치하는 모습이에요.
만약 은색 버즈3 프로였다면... 수은을 먹는 기분이였을지도요.
그리고 이 제품에서 제가 진짜 빵터진 부분이 있는데..

이건 또 뭐야 미치겠네


이 글은 어떠한 협찬이나 금전적 대가를 받고 작성되지 않았으며,
제가 직접 돈 주고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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