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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3D 프린터의 등장 초기에는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고
사람들도 꽤 크게 관심을 가졌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기술이나 장비로 취급하진 않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를 사용 난이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초등학생도 쉽게 워드프로세서 등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2D 파일과 달리,
3D 파일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에요.
정확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생기는 난감한 점도 크고요.
기껏 다 뽑아놨는데 조립이 안 된다거나, 출력 자체가 난해한 구조라던가와 같은 이유 말이에요.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저하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현 시점에는 3D 프린터가 상용화된지 꽤 지났으니
신기한 물건이 아닌 것도 이유이긴 할 거에요.

 

그래서 현재의 3D 프린터는 "쓸 사람만 쓴다" 에 가까운 장비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3D 프린터의 등장 초기에는
'설계도만 다운로드 받으면 집에서 바로 뽑아낼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그 사용 과정 자체가 꽤 복잡한 편이죠.
재료값이 아예 안 드는 것도 아니구요.
단순한 플라스틱 조형물 이상을 출력하지 못하는 것도 한계이죠.

 

하지만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내가 당장 필요한 형태의 부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규격화된 부품들이 아닌 이상, 내가 원하는 부품이 이미 존재하는 경우는 꽤 드물죠.
그나마 중국이 있어서 온갖 기상천외한 물건들이 시장에 공급되는 중이긴 하지만,
당장 내 머릿속에 있는 물건이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아니면 단종되어 생산하지 않는 단순 구조물을 인쇄하는 것에도 쓸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무언가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 성격이 그렇게 부지런한 편은 아니지만,
불편한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런 식으로 기존에 없던 것을 시도하려고 하면
부족한 것이 참 많아요.
상당수는 기존 시장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을 쓸 수 있도록 설계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상당수는 예산 문제죠..
이럴 때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부품을 출력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저는 3D 모델링을 할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프로그램 하나를 조금 배워보기로 했어요.

Autodesk Fusion 360.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https://www.autodesk.com/kr/products/fusion-360/education

AutoDesk Fusion 360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뭔가 다들 많이 쓰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3D 프린팅을 넘어 CAD 등으로 진출할 때도 좋다고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선택했어요.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직접 부딪히면서 해보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처음에 제일 당황한 부분은 역시 화면 회전이 안 된다는 것.
왜 쉬프트 휠클릭으로 회전하게 해 둔 것이죠!

 

사실 제가 출력하고 싶은 구조물이 엄청 복잡한 구조물도 아니긴 해서
제가 해내야 할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건 제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수준이 낮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이고,
제가 숙련되다보면 욕심이 하나 둘 씩 늘어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만약 장비를 구매하게 되면 싼 제품은 사지 않을 것 같아요.

Bambu Lab P2S

https://kr.store.bambulab.com/products/p2s

그리고 저는 결과물이 필요한 것이지,
3D 프린터를 구성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싶지는 않아서
엔더 시리즈처럼 직접 구성해야 하는 제품보다는
Bambu Lab 의 제품을 고려하고 있어요.
여러 리뷰를 참고했을 때, Bambu Lab 제품들이 확실히 사용 편의성에서 좋아 보였어요.
특히,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타 3D 프린터에 비해 저에게 압도적인 메리트를 줬죠.
사전 제공되거나, 사람들이 공유하는 3D 프린팅 라이브러리라던가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라던가 말이에요.
뭔가 장비를 꽂으면 알아서 인식한다는 점도 좋았고요.

 

제가 원래 한번 사면 하이엔드급 제품을 사려고 하는 점도 있고
잘 모르고, 시간 투자를 하고 싶지 않지만 사용해야 하는 장비라면 편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라
보급형 라인인 A 시리즈는 고르지 않으려고 해요.
일단 A 시리즈의 AMS (필라멘트 자동공급기)는 그보다 상위 라인업의 AMS 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이고
케이싱이 없으면 3D 프린터에서 발생하는 각종 나쁜 물질이 대기중에 그대로 유입되거나
외부 공기 유입으로 인해 출력 품질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뭐, 건강이나 출력 품질 문제보다는 상급기로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어서
이왕이면 상급기와 호환되는 확장장치를 쓰고 싶은게 가장 크긴 하네요.
그래서 X 혹은 H 처럼 최상위 라인업을 가는 대신, 중급기인 P2S 를 사볼까 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그냥 고민 단계라... 실제로 뭘 쓰게 될지는 모르겠군요.
P2S 할인하는 것 같던데.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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